수의과대학 입학전형별 합격자의 학업성취도, 졸업역량, 학업지속비율 비교 연구
Comparison of academic achievement, graduation competency and academic sustainability of veterinary students based on college admission proces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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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A university’s admission policy is established to select applicants who can successfully complete the curriculum. Thus, it is important to develop optimal admissions processes for applicant selection. This study was conducted to infer the most suitable admission processes for veterinary school applicants by examining academic achievement, graduation competency and academic sustainability. It was conducted on students admitted from 2009 to 2018 at one of the veterinary colleges in Korea. The admission methods were divided into, first the regular admission (RA) process, primarily reflecting the results of the College Scholastic Ability Test, and second, the rolling admission processes. The rolling processes were further divided into admission officer-based (AO), high school grade point average-based (GA), essay test-based (ET), admission for the underprivileged (UP) and admission for overseas Koreans and foreigners (OKF). The final grade point average was observed to be higher in the order of the GA, AO and RA groups. The survey on the veterinary graduation competency did not reveal any difference between the regular and rolling admission processes. However, among the latter, AO-based admission showed a higher ratio of outstanding competency levels. In terms of academic sustainability, OKF admission demonstrated a higher rate of failure while RA showed a higher rate of expulsion and dropout. Summarizing the above results, the most successful veterinary applicants were selected through AO-based admission. These results are meaningful in providing the basic information required to establish admission policies for veterinary colleges in Korea.
서론
대학의 입학정책은 교육과정을 통해 양성하고자 하는 인재상에 가장 부합하는 지원자를 선발하기 위해 수립된다. 신입생 선발은 사회가 필요로 하는 인재 교육의 시작점이 되므로, 타당성(validity)과 신뢰성(reliability)을 갖춘 입학정책 수립은 대학의 기본적인 책무이다[1]. 대학은 입학정책을 근간으로 대학의 교육이념, 대내외적인 여건, 사회적 요구 등이 반영된 다양한 유형의 입학전형을 개발한다.
현재 실시되고 있는 대입전형의 근간은 1994년부터 시행된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다[2]. 특히 수능 시행 이후에는 전형의 다양화를 추구하기 위하여 수능 점수 외의 전형요소로 내신성적, 학교생활기록부, 면접 및 구술고사 등이 점진적으로 추가되었다. 2007년부터는 시범적으로 입학사정관전형이 도입되어 학업능력 중심의 평가에서 학교생활 중심의 평가가 가능하게 되었다. 입학사정관전형은 정부의 대입제도 간소화 정책에 의하여 2015년부터 학생부종합전형으로 명칭이 바뀌었지만, 전형방법이나 평가기준은 입학사정관전형과 크게 다르지 않고, 현재 대입 수시전형 중 대학별로 가장 특징이 있는 전형 유형이 되었다.
대학 지원자 중 학업성취도 면에서 우수한 학생들이 지원하는 의과대학에서도 입학사정관제 도입 이후부터 전통적인 수능 위주의 전형 외의 다양한 신입생 선발 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3]. 의학교육분야에서 학생 선발 방식에 대하여 지대한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의학교육의 수월성(excellence)을 목표로 하기 때문이다. 의과대학에서는 이미 80년대 초반부터 유급비율 분석 등을 통해[4,5] 의학교육과정을 성공적으로 완수할 수 있는 학생 선발방법에 대한 기초적인 연구가 시작되었다. 입학사정관제가 시행된 이후에는 입학전형에 따른 평점평균, 유급비율, 의사국가시험 합격률 등을 종합적으로 분석한 결과도 발표되었다[6,7]. 이와 같은 연구가 실시된 배경에는 의사 사회의 전문성 유지를 위하여 신입생 선발 단계부터 전문가 집단에 적합한 지원자를 선발할 수 있는 방법에 대한 기본적인 자료 축적이 절실히 필요했기 때문이다. 의학교육분야에서 수행한 의과대학 전형 유형에 따른 입학생의 정성적, 정량적 분석 결과는 입학정책 수립을 위한 기초자료로서 활용이 되고 있다.
반면 국내 수의과대학에서는 아직 의과대학과 같이 신입생 선발과정에 대한 기본적인 논의는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수의과대학 역시 수능 위주 또는 학생부종합전형과 같은 다양한 유형의 전형을 입시에 활용하고 있다. 그러나 국내 대학별 수의과대학 입학정원은 40–60명 정도로 의과대학에 비해 상대적으로 적고, 대학입시에 영향을 미치는 대표 전공이 아니어서 신입생 선발과정에 대한 심도 있는 연구는 시행되지 않고 있다.
이 연구는 수의과대학 입학정책 수립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확보를 목적으로 수행되었다. 입학전형 유형과 학생 성과에 대한 선행 연구내용을 조사한 결과, 수의과대학 입학정책 수립에 활용할 수 있는 정량적 항목은 전형별 학생의 학업성취도, 졸업역량, 학업지속비율로 파악되었다[7–9]. 수의과대학 재학 중 학업성취도는 수의사국가시험 합격률과 졸업 후 업무수행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요 요소이므로, 평점평균에 대한 분석이 우선 요구되었다. 또한 최근 수의과대학 졸업생의 실무능력 강화를 위해 제정된 수의학교육 졸업역량에 대한 평가도 학업성취도와 더불어 중요한 분석대상으로 판단하였다. 마지막으로 수의학교육의 수월성 및 효율성 제고를 위해 전형별로 졸업까지 성공적으로 학업을 지속하는 비율을 조사하였다.
재료 및 방법
수의학교육 졸업역량 설문조사
입학전형별 졸업역량 분석을 위해 사용된 연구도구는 한국수의과대학협회에서 제정한 ‘수의학교육졸업역량 2016’ [10] 내용에 기반하여 5개 영역의 34개 성취기준을 설문지로 개발하였다. 이 설문은 수의과대학 학생이 졸업시점에 갖추어야 할 역량을 평가하는 자가응답식 설문으로 5점 척도로 구성되어 있으며, 성별, 입학연도, 입학전형 유형을 추가로 포함하였다. 연구대상은 2020년 2월 이전에 졸업한 2009–2014년 입학생과 2020년 2학기까지 모든 전공 필수 교과목을 이수한 2015년 입학생 총 580명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을 실시하였다.
설문조사는 연구대상 대학 기관생명윤리위원회의 승인을 받아 진행하였다(7001355-202002-HR-360). 설문 응답자는 총 182명(정시전형 116명, 수시전형 66명)이었다. 수시전형을 다시 5개의 세부 전형별로 구분하면 전형당 최소 8명에서 최대 22명의 응답자가 분포되어 있어, 세부 전형별로 분석할 경우 데이터의 대표성이 부족한 것으로 판단하였다. 이런 이유 때문에 졸업역량 설문조사 결과 분석은 정시전형 집단과 수시전형 집단으로만 구분하고, SPSS를 이용하여 영역별 역량과 종합적인 역량의 평균을 독립표본 t검정으로 분석하였다. 추가로 수시전형 중 세부전형별 종합적인 성취기준의 차이는 비모수검정(non-parametric test)을 실시하고 Kruskal-Wallis 사후검정을 하였다.
학업성취도 분석
이 연구는 국내 수의과대학 중 1개 대학을 대상으로 최초로 입학사정관전형이 시행된 2009–2018년 사이의 입학생 825명을 대상으로 수행되었다. 연구자료는 연구대상 대학 입학처와 정보통신처를 통해 입학생 정보 중 성명, 학번, 주민등록번호와 같은 개인정보는 제외된 자료를 제공받아 분석했다. 입학전형별 분석은 Table 1과 같이 분류하여 전형시기와 전형요소의 특성에 따라 정시,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 논술, 고른기회, 재외국민과 외국인전형 6개로 구분하여 실시하였다.
학업성취도 분석을 위해 입학연도별 전체 학생의 평점평균 분석, 전형별 졸업 시 최종 평점평균 비교, 학기별 평점평균의 변화 추이를 조사하였다. 통계분석은 IBM SPSS Statistics ver. 23.0 (IBM Corp., USA)을 이용하였다. 전형별 평점평균 비교에는 일원배치분산분석(one-way ANOVA)을 실시하고 사후분석은 Kruskal-Wallis 검정을 실시하였다.
졸업시점까지의 학업지속비율 분석
입학전형별로 전공에 대한 만족, 학업 적응력을 판단하기 위하여 학업지속비율을 분석하였다. 입학한 학생이 6년간의 교육과정을 정상적으로 이수하고 졸업하는 비율을 학업지속비율로 정의하고[7], 2009–2018년 입학생을 대상으로 자퇴 또는 미등록, 유급, 기타 사유에 의해 제적되어 중도 탈락한 비율을 조사했다.
결과
학업성취도 분석 결과
입학연도별 학업성취도를 분석하기 위해 평점평균 자료가 제공된 2019년 2학기까지 수의과대학 교육과정 12학기를 모두 마친 학생은 2009–2014년 입학생이었고, 이 중 12개 학기의 평점평균 분석이 가능한 해당 연도 입학생만을 대상으로 분석하였다. 2009–2014년 입학생의 졸업 평점평균을 비교하여 연도별로 평점평균의 변화가 있는지 확인한 결과, 2009–2014년 입학생의 졸업 평점평균은 최하 3.210/4.500 (2013년 입학생)부터 최고 3.300/4.500 (2010년 입학생)의 분포를 보였으나, 입학연도별로 통계적 차이는 나타나지 않았다. 2009–2014년 입학생은 동일한 교육과정을 이수하였고, 졸업 시 평점평균에 유의성 있는 차이가 없었으므로 학생의 입학연도가 학점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는 것을 확인하였다.
입학전형별 최종 평점평균은 4.5점 만점을 기준으로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의 평점평균이 3.49점으로 가장 높았으며, 학생부종합전형 입학생의 평점평균이 3.42점으로 두 번째로 높았다. 그 다음 순서로 정시(3.21점), 고른기회(3.13점), 논술전형(3.07점)이며, 재외국민과 외국인전형 입학생의 평점평균은 2.87점으로 가장 낮았다(Fig. 1). 평점평균에 대한 분석은 일원배치분산분석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였으며, 사후검정 결과 학생부교과, 학생부종합전형의 평점평균은 정시와 논술, 재외국민전형의 평점평균과 유의성 있는 차이를 보였다.
학기별 평점평균 변화는 일반적으로 예과(1–4학기)에서 본과(5–12학기)로 진급할수록 평점평균이 상승하는 추세를 보였다(Fig. 2). 한 가지 주목할 점은 본과 1학년 1학기인 5학기 때 평점평균이 고른기회전형을 제외한 나머지 그룹에서 모두 하락하였고, 이후 유지되거나 점진적인 상승곡선을 보였다. 이는 본과 1학년부터 수의학 전공교육과정이 시작되면서 학생들이 난이도 높은 교과목에 적응하는 과정에서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 재외국민과 외국인전형 입학생의 평점평균은 가장 큰 폭의 변화를 보였다. 학기별 학점의 변동폭은 학생부교과전형이 0.194점으로 가장 안정적이었고, 다음으로 정시전형 입학생의 변동폭이 작았다. 반면 재외국민과 외국인전형이 0.660점으로 가장 컸다. 재외국민과 외국인전형 입학생은 고교시절 한국의 고등학생과는 다른 학습경험을 바탕으로 입학하여 일반적으로 초기 적응에 어려움을 보인다. 이 학생들은 교과목의 난이도가 높아지는 예과 2학년, 본과 1학년 교과목 수강에서 저조한 성적을 보이다 점차 전공교과목에 적응을 하는 것으로 판단되었다.
수의학교육 졸업역량 분석 결과
수의학교육 졸업역량 설문은 5개 영역에 대해 문항별로 5점 척도(5점=매우 그렇다, 1점=전혀 그렇지 않다)로 본인의 역량을 자가응답식으로 평가하도록 하였다. 졸업역량은 각각의 영역에 대한 평균점수와 5개 영역의 점수를 합산한 평균점수인 종합 졸업역량을 분석하였다. 정시와 수시 전형 입학생간 종합 졸업역량의 평균점수는 평균점수에 대해 독립표본 t검증을 한 결과 각각 3.88점과 3.81점으로 통계적 유의성은 나타나지 않았다(Fig. 3).
수시전형은 세부 전형별 응답자 수가 많지 않아 정시 입학생과 수시 입학생의 세부 전형별로 졸업역량을 비교하는 것에는 큰 의미를 부여할 수 없었다. 다만 수시의 세부 전형별 입학생의 종합 졸업역량을 비교해 본 결과 일부 평균점수의 차이를 보였다. 특히 학생부종합전형은 3.98점으로 가장 높았는데 이는 정시전형의 평균점수인 3.88점보다 0.1점 높았다. 반면 논술과 고른기회전형 입학생의 졸업역량은 각각 3.66과 3.63으로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그러나 이 결과 역시 통계적으로 의미 있는 차이를 나타내지 않았다(Fig. 4).
수시 입학생의 졸업역량을 5점 척도로 구분한 평가점수를 다시 3개 구간으로 나누어 4점 이상을 ‘우수’, 3점은 ‘보통’, 2점 이하를 ‘미흡’으로 구분하여 분석한 결과는 산술평균만으로는 알 수 없던 결과를 보여주었다. 졸업역량 평가점수를 3개 구간으로 구분한 뒤 구간별 빈도의 차이를 검정할 수 있는 교차분석(chi-square test)으로 분석한 결과 수시의 세부 전형별로 우수 이상의 졸업역량을 나타낸 학생수에는 통계적 차이가 나타났다(Table 2, p < 0.05). 이와 같은 결과는 우수 이상의 빈도수가 가장 많았던 학생부종합전형이 다른 전형에 비해 높은 수준의 졸업역량을 갖춘 학생의 빈도가 높은 것을 의미한다.
학업지속비율 분석 결과
학업지속비율을 분석하기 위해 분석대상을 2009년부터 2020년까지 12개년으로 확장하여 해당 기간 입학생(984명) 중 중도이탈한 161명의 유급, 제적, 자퇴 현황을 조사하였다.
연구대상 수의과대학의 유급제도는 1, 2학기 평점평균이 2.0/4.5 미만이거나 평점평균이 2.0 이상인 경우라도 한 과목 이상 F 또는 non-pass 학점을 받은 경우 해당 학년에 수강한 과목 전체를 다시 수강하게 하는 제도이다. 유급은 6년 재학기간 중 3회에 한하며 4회부터는 제적된다. 유급은 한 학생이 여러 번 유급한 경우가 있어 2회 이상 유급한 학생은 1명으로 간주하였다. 그 결과 유급된 학생은 총 111명으로, 전체 입학생의 11.3%에 해당하였다. 유급비율이 높은 전형은 재외국민전형과(31.1%) 정시전형(13.1%), 논술전형(9.7%) 순으로 나타났다. 재외국민전형 입학생의 경우 예과 기간 중 유급 빈도가 높았는데, 이는 재외국민전형 입학생의 평점평균이 이 기간 동안 상대적으로 낮은 것과 관련이 있다(Fig. 2).
제적은 유급의 누적이나 미등록 등의 사유로 발생하는데, 총 8명이 제적되어 정원의 0.8%를 비율을 보였다. 제적생 8명 중 6명은 정시전형 입학생이고, 고른기회전형과 재외국민전형에서 각각 1명이 제적되었다. 마지막으로 자퇴는 총 42명으로 정원 대비 4.3%였다. 전체 자퇴 인원 중 83.3%에 해당하는 35명은 정시전형 입학생이었으며, 나머지 4명은 재외국민전형 입학생이었다(Table 3). 특히 자퇴는 대부분 예과 기간 중에 집중적으로 발생하였다. 이러한 이유는 입학 직후 전공에 만족하지 못한 경우나 학업에 적응하지 못하여 자퇴 후 다른 대학에 입학한 사례로 파악되었다.
고찰
신입생 선발은 입학생들을 대학에 잘 적응시키고, 학업을 통해 높은 수준의 역량을 갖추게 하여 희망하는 진로를 나아갈 수 있도록 교육하는 대학의 책무 중 시작점에 해당한다. 신입생 선발을 위한 입학전형의 설계는 이러한 대학의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이 되므로 전형에 따른 입학생의 특성분석은 매우 중요할 것이다. 특히 전형의 다양화가 가속화된 입학사정관제 도입 이후에는 전형별 입학생의 특성분석이 다양한 각도에서 시도되었다. 그러나 수의과대학에 입학사정관제가 도입된 지 10년이 경과한 후에도 수의과대학의 전형별 입학생의 특성을 분석하는 연구는 시도되지 않았고, 장기적으로 수의학교육과정에 적합한 학생을 선발할 수 있는 전형 설계를 위한 기본적인 연구가 필요하였다.
이 연구를 통해 도출된 결과를 종합해 보면, 정시보다 수시전형의 학생부종합과 학생부교과전형으로 선발된 학생들이 조사된 정량적인 분석요소에서 가장 우수한 결과를 보였다. 연구대상 대학의 학생부교과전형은 2017년부터 모집이 중단된 상태이므로 실질적으로 수의학교육을 가장 성공적으로 이수한 학생들은 학생부종합전형으로 선발되었다. 두 전형의 공통점은 이른 시기에 진로를 확정한 학생들이 지원하고, 전공에 대한 이해도가 높아 합격 후 자퇴로 인한 학업이탈 가능성이 낮다는 점이다. 또한 높은 경쟁률을 뚫고 합격한 학생들은 최소한의 학업역량을 갖추고 있어, 입학 후 학업에 어려움이 없어 유급이나 제적의 확률도 낮은 것으로 파악되었다.
의과대학 입학생을 대상으로도 전형 유형과 학업성취도 간의 상관관계를 조사한 연구결과가 보고되었다[6,7,11]. 의과대학 입학전형별 학업성취도를 비교한 연구에서는 수능 위주의 정시 입학생보다 수시전형 입학생들이 더 높은 학업성취를 보였다[6, 7]. 특히 흥미로운 결과는 의과대학 6년 교육과정 중 입학전형이 평점평균에 영향을 주는 시기는 첫 1–3년간이며, 이후에는 전형 유형이 학점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는 점이다. 이는 입학 직후에는 전형별로 유급과 자퇴 확률에 따라 학업성취도에 영향을 미치며 서로 관련성을 보이는 반면, 의과대학의 5–6학년 시기의 교과목은 대부분 임상실습으로 지식의 습득보다는 지식의 응용과 인간관계와 같은 사회적 능력이 학업역량에 작용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하고 있다[6, 7]. 따라서 수의과대학 입학생에 대한 분석을 실시할 때 학업역량과 더불어 졸업시점까지의 학업지속비율 분석 결과가 입학전형 설계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선행 연구에 의하면 1995년도의 의과대학생의 추정 유급률은 최소 16.1%에서 최대 28.1%로 상당히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4, 12]. 이런 이유 때문에 의과대학의 연구에서는 평점평균만을 대상으로 학업역량을 분석한 연구는 학생의 전반적인 학교와 전공에 대한 적응을 평가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있었다[6]. 따라서 학업역량과 유급, 제적 및 자퇴율을 통합적으로 분석하여 학업성취도와 낮은 유급률과 자퇴율을 나타내는 전형을 확인하려는 연구가 시행되었다. 의과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는 정시전형으로 입학한 학생의 유급확률은 수시입학의 2배이며, 정시전형 입학생이 자퇴할 확률은 수시 입학생에 비해 무려 8.5배로 나타났다[6]. 의과대학생의 유급비율을 연구한 다른 연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도출되었는데, 한 의과대학 학생을 대상으로 7개년간 종단연구를 실시한 결과 유급확률은 정시전형 입학생이 10%, 학생부종합전형 입학생이 8.7%, 학생부교과전형 입학생이 4.7%로, 수시전형 입학생의 유급비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7]. 또한 의과대학 졸업 후 의사면허시험 합격률을 추적한 결과도 학생부교과전형 입학생이 0.891로 가장 높았으며, 학생부종합전형 입학생이 0.880, 정시전형 입학생이 0.855로 가장 낮아 유급, 자퇴, 의사면허시험 합격 등을 고려한 전반적인 학업역량은 수시전형 입학생이 높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 연구결과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입학 업무에 참여하였거나 학생 상담에 적극적인 수의과대학 교수를 대상으로 면담을 통해 전형별 입학생의 특성을 조사한 결과, 대부분의 교수들은 공통적으로 학생부종합전형을 통해 입학한 학생들의 학교 적응력과 만족도를 높게 평가하였다. 학생부종합전형 입학생은 고등학교 재학기간 중 진로를 조기에 설정하고 수의과대학 전공교과목 수강에 필요한 생물과 화학 관련 교과목을 수강하는 비율이 높았다. 이 때문에 기초과학교과목이 대부분이 수의예과 교육과정에 쉽게 이수하고, 높은 학업성취도를 보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진로탐색, 동아리활동 및 봉사활동과 같은 교과 외 활동을 통해 전공에 대한 이해가 높아 조기에 전공에 적응할 수 있는 것으로 파악되었다
최근 국가재난형 동물전염병 발생과 반려동물과 함께 생활하는 가구의 증가에 따라 수의사의 사회적 역할은 확대되고 있다. 이에 따라 소통과 협력, 직업윤리, 수의사의 사명감, 개인의 관리와 같은 전문직업성 역량이 더욱 강조되고 있어 입학전형을 통한 지원자의 정성적인 평가의 중요성도 부각되고 있다. 이 연구를 통해 학생부종합전형이 수의과대학 신입생 선발에 적합한 전형으로 파악되었지만 표본의 대표성 부족이라는 연구적 한계도 존재한다. 특히 수시전형은 정시에 비해 종류는 많으나, 상대적으로 적은 수의 학생들을 선발하므로 이 연구의 조사 대상 학생수가 대표성을 갖기에 충분한가에 대한 우려가 있다. 그리고 국내의 한 수의과대학만을 대상으로 하여 조사 대상 대학의 특성에 의해 결과가 왜곡될 수 있다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그러나 이 연구는 국내 수의과대학 입학전형 유형과 학생 성과에 대한 관계성을 살펴본 최초 조사 분석으로 의미를 갖고 있다.
이 연구를 통해서 수의과대학 신입생 선발과정은 학과특성을 반영한 다각적인 평가가 수행될 수 있는 전형이 필요하다는 점을 확인하였다. 즉, 수의학교육과정을 이수할 수 있는 기초학업역량과 전공에 대한 이해도 평가가 함께 이루어져야 할 뿐 아니라 예비 수의사로 윤리의식과 의사소통능력을 판단할 수 있는 면접이 필요하다. 그리고 12학기라는 장기적 학업기간을 성공적으로 지속할 수 있도록 입학전형에 상관없이 신입생에게 학업 적응과 전공이해를 돕기 위한 지원프로그램을 마련하여 기초학업역량 부족과 학과부적응으로 인한 중도이탈을 예방하는 대학 차원의 노력 또한 필요하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었다.
Notes
The authors declare no conflict of interest.
Author’s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Nahm SS; Data curation: Nahm SS, Kim Y; Formal analysis: Nahm SS, Kim Y; Investigation: Nahm SS, Kim Y; Methodology: Nahm SS, Kim Y; Project administration: Yang S; Resources: Yang S; Supervision: Yang S; Validation: Yang S; Visualization: Nahm SS; Writing–original draft: Nahm SS, Kim Y; Writing–review & editing: Nahm SS, Yang 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