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보건사 졸업역량에 관한 인식 차이와 졸업역량 표준화를 위한 국제 기준 연구: 동물보건사 졸업역량 설문조사
Perceptual differences in Day One Competencies and international criteria for competency standardization for animal health technicians: a survey on Day One Competencies of animal health technicia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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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ns Abstract
Although a national certification system for animal health technician (AHT) was implemented in Korea in 2022, standardized Day One Competencies for AHTs have yet to be established. The absence of such standards has led to curricular variability among training institutions and uncertainty regarding the clinical readiness of AHT graduates. This study aimed to investigate perceptual differences among educators, practicing veterinarians, and AHT students concerning essential Day One Competencies for AHTs in Korea. Additionally, the study sought to identify internationally recognized core competencies for AHTs. A nationwide survey was developed based on the 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framework, comprising 169 items across 9 domains of job-related competencies. A total of 196 responses were collected, including 20 from educators, 50 from veterinarians, and 126 from AHT students. Overall, students rated the importance of Day One Competencies lower than the other groups. Educators assigned the highest importance to most competency areas, particularly postoperative care, pharmaceutical management, and support for diagnostic imaging. In contrast, veterinarians emphasized outpatient care, inpatient care, and assistance with clinical pathology diagnostics as critical areas. A review of Day One Competency frameworks from the United States, United Kingdom, and Australia revealed consistent emphasis on core areas such as nursing, diagnostic and therapeutic support, record-keeping, and communication. These findings underscore the urgent need to develop a standardized, practice-based competency framework for AHT education in Korea, aligned with accreditation and certification requirements.
서론
동물보건사는 수의사의 지도하에 동물의 간호 및 진료 지원을 수행하는 전문 인력으로, 2022년 동물보건사 자격이 국가자격으로 제도화되면서 역량 기준에 대한 정의와 표준화 필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1,2]. 동물보건사 양성기관은 ‘수의사법’에 근거하여 평가ᆞ인증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그 졸업생에게 국가시험 응시 자격을 부여한다[3,4]. 이러한 제도적 기반은 동물보건사의 직무 전문성 강화를 위한 교육 체계 구축을 가능하게 하였으나, 아직까지는 졸업역량(Day One Competencies)의 정의 및 표준화에 대한 연구가 미흡한 실정이다[5,6].
해외에서는 이미 동물보건사의 졸업역량을 국가적 차원에서 표준화하여 직무 정체성과 실무 적응력을 높이려는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7,8]. 졸업역량은 ‘학습자가 제한된 감독 하에 독립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전문직무의 단위’로 정의되며[9], 이는 신규 동물보건사가 첫날 실무에 안전하게 진입하기 위해 갖추어야 할 최소 기준으로 간주된다[8,10]. 미국은 수의사회 산하의 Committee on Veterinary Technician Education and Activities에서 ‘Accreditation Policies and Procedures Manual’을 발간하여 동물보건사 교육기관의 학습성과 기준과 졸업생 필수 기술 목록을 제시하고 있다[11]. 또한 American Association of Veterinary Medical Colleges (AAVMC)는 Competency-Based Veterinary Education–Nursing (CBVE-N) 모델을 통해 9개 핵심 역량과 33개 세부 역량으로 구성된 동물보건사 졸업역량 체계를 제시하고 있다[12]. 영국에서는 Royal College of Veterinary Surgeons (RCVS)가 수의간호사 등록규정과, ‘Day One Competences for Veterinary Nurses’를 제시하여 통해 졸업 시 요구되는 최소 기준을 명시하며[10], ‘Standards Framework for Veterinary Nurse Education and Training’을 통해 동물보건사 제도를 교육-평가-등록이 일관된 체계로 운영하고 있다[13]. 호주는 Veterinary Nurses Council of Australia (VNCA)가 제정한 ‘Day One Competency Standards’에서 간호, 마취, 감염 관리, 보호자 대응 등 실제 임상 중심의 역량 구조를 강조하고 있다[8]. 이들 국가는 졸업 시 실무에 안전하게 진입할 수 있는 최소 기준을 문서화하여 교육기관이 이를 기준으로 교육과 평가를 수행하고 있으며, 이는 국내 제도 개선을 위한 참고 사례가 되고 있다[14].
동물보건사의 직무는 간호, 처치, 진단 검사, 보호자 상담, 병원 운영 등 다양하며[15], 특히 보호자와의 감정적 교류를 포함하는 고도의 의사소통 능력을 요구한다[16,17]. 이와 같이 동물보건사에게는 다양한 임상 직무를 수행하는 의료 인력으로서의 역량이 요구되고 있다[18]. 그러나 국내에서는 동물보건사의 졸업역량에 관한 정의와 표준이 아직 명확히 정립되지 않아 이해당사자 간 인식 차이를 초래할 수 있다. 특히 교수자, 임상 수의사, 재학생 간 기대와 평가 기준이 다를 경우 교육 목표와 실무 요구 간 괴리가 발생할 수 있으며[19], 이는 결국 교육의 효과성에 대한 신뢰 저하와 신입 인력의 역량 부족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이어질 우려가 있다[20,21].
이번 연구는 교수자, 임상 수의사, 재학생 간 동물보건사의 졸업역량에 관한 인식 차이를 실증적으로 분석하고, 이를 통해 교육과정과 실무 현장 간의 정합성을 높이기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고자 수행하였다. 추가로 미국, 영국, 호주의 동물보건사 졸업역량 기준을 조사하여 공통적으로 포함된 필수 역량을 파악함으로써 졸업역량 표준화 논의의 토대를 마련하고자 하였다.
재료 및 방법
동물보건사 졸업역량에 관한 인식 차이 조사는 설문을 실시하였다. 연구 대상은 동물보건사 교육 및 실무와 밀접한 세 집단으로 구성하였다. 교수자 집단은 한국동물보건사대학교육협회 소속 교육기관의 전임교원을 대상으로 하고, 임상 수의사 집단은 전국 주요 권역 동물병원에 근무하는 수의사로 하였다. 학생 집단은 권역별로 선정된 4개 동물보건사 양성 대학의 2학년 재학생을 대상으로 하였다. 설문조사는 건국대학교 생명윤리위원회(approval number: 7001355-202403-HR-768)의 승인을 받아 진행하였다.
설문지는 국가직무능력표준(National Competency Standards, NCS)을 이론적 기반으로 개발하였다. NCS는 직무 수행에 요구되는 범위와 역량을 국가 차원에서 표준화한 기준으로, 이번 연구에서는 이를 바탕으로 교육평가 도구로서 설문지를 설계하였다. 설문지는 총 169개 문항으로 구성되었으며, 동물병원 원무행정관리, 외래동물 간호, 응급동물 간호, 입원동물 간호, 수술동물 간호, 동물 영상검사 지원, 동물 임상병리진단 지원, 동물보호자 교육, 동물병원 의약품 관리 등 9개 직무역량 영역을 포괄하였다(Table 1). 각 영역의 세부 문항은 5점 Likert 척도로 구성하였고, 일부 문항은 개방형으로 설계하여 응답자의 의견을 수렴하였다.
설문 도구의 내용 타당도와 현장 적용 가능성을 확보하기 위해 임상 수의사 9명을 대상으로 사전 모의 설문조사를 실시하였다. 문항의 명확성, 임상 적용 가능성, 중복성 등에 대한 의견을 반영하여 일부 문항을 수정하였다.
자료 분석은 IBM SPSS Statistics ver. 29.0 프로그램(IBM Corp., USA)을 이용하여 수행하였다. 인구통계학적 특성과 각 문항 및 영역별 평균(mean)과 표준편차(standard deviation)는 기술통계를 통해 제시하였다. 설문 도구의 내적 일관성은 Cronbach’s α로 평가하여 문항들이 동일한 개념을 일관되게 측정하는지를 확인하였다. 집단별 평균값의 차이를 확인하기 위해 일원분산분석(analysis of variance, ANOVA)을 실시하였고, 집단 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하게 나타난 경우에는 어떤 집단 사이에서 차이가 존재하는지를 구체적으로 파악하기 위해 Scheffé 사후검정을 적용하였다. 유의한 결과에 대해서는 효과크기(η2)를 산출하였으며, Cohen (1988)의 기준을 적용하여 작은 효과(η2 ≥ 0.01), 중간 효과(η2 ≥ 0.06), 큰 효과(η2 ≥ 0.14)로 구분하였다.
9개 역량 영역 전체를 동시에 고려하여 세 집단의 응답 패턴이 복합적으로 차이가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다변량분산분석(multivariate ANOVA, MANOVA)을 수행하였다. 분석에는 Wilks’ lambda, Pillai’s trace, Hotelling’s trace, Roy’s largest root와 같은 검정 통계량을 활용하였고, 효과크기는 Partial η2 값으로 제시하였다. 모든 통계 검정은 유의수준 0.05에서 실시하였다.
국외 동물보건사 졸업역량 기준의 비교를 위해 이미 동물보건사의 졸업역량 표준을 제시하고 있는 국가인 미국, 영국, 호주의 졸업역량 기준 문서인 ‘Day One Competency Standards (AAVMC CBVE N, 2019)’, ‘Day One Competences for Veterinary Nurses (RCVS, 2014)’, ‘VNCA Day One Competency Standards for Veterinary Nurses in Australia (VNCA, 2019)’를 기반 자료로 활용하였다[8–10]. 각 문서에서 기능 영역별 세부 역량을 통합하고, 문장 내에서 2회 이상 반복된 핵심 개념어를 중심으로 다빈도 키워드를 분석하였다. 이 기준은 우연적 출현을 배제하고 강조 개념어를 명확히 식별하기 위한 최소 기준으로 설정하였다. 분석 과정은 Python 기반의 간단한 텍스트 처리와 수작업 교차 검토로 수행하였으며, 문장 구조의 명확성으로 인해 충분한 분석 신뢰도를 확보하였다.
결과
이 설문의 응답자는 196명으로, 학생이 126명(64.3%), 수의사 50명(25.5%), 교수자 20명(10.2%)이었다. 9개 직무역량 영역에 대한 신뢰도 분석 결과, Cronbach’s α 계수는.877에서.949로 모두 높은 수준의 내적 일관성을 보였다. 신뢰도는 동물 임상병리진단 지원(0.949), 수술동물 간호(0.935), 의약품 관리(0.929), 동물보호자 교육(0.925) 영역 순으로 높게 나타났다.
역량 영역별 중요도의 평균 응답값은 3.24에서 3.81 범위를 보였으며, 동물병원 원무행정관리와 외래동물 간호 영역에서 가장 높은 평균값이 나타났고, 응급동물 간호 영역은 가장 낮았다. 직무 수행 가능 시점에 대한 최빈 응답 분석 결과, 원무행정, 외래, 임상병리 영역에서는 '신입 가능' 응답 비율이 높았고, 수술, 영상, 의약품 영역에서는 '취업 후 1년 이상' 응답이 많았다.
ANOVA을 통해 역량 영역의 중요도에 대한 직군 간 응답 차이를 검토한 결과, 동물보호자 교육을 제외한 8개 영역에서 교수자, 수의사, 학생 집단 간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학생 집단의 평균값이 가장 낮았고, 교수자 집단이 대체로 높은 평균값을 보였다. 교수자와 학생 사이의 중요도 차이는 동물병원 원무행정관리에서 가장 큰 차이를 보였고, 다음으로 의약품 관리와 동물영상검사 지원에서 차이를 보였다.
세 집단 간 평균 응답값 차이에 대한 분산분석 결과, 동물영상검사 지원, 수술동물 간호, 입원동물 간호 영역, 외래동물 간호 영역에서 각각 F = 21.558, F = 19.220, F = 18.689, F = 17.480로 나타나 통계적으로 유의한 차이가 확인되었다(p < 0.001). 효과크기(η2)는 각각 0.183, 0.166, 0.162, 0.153으로 중간 이상의 큰 차이를 보였다.
사후검정에서는 다수 영역에서 교수자와 수의사가 학생 집단보다 높은 평균값을 보였으며, 동물병원 원무행정관리 영역에서는 교수자 집단이 수의사 집단보다 유의하게 높았고, 외래동물 간호, 입원동물 간호, 임상병리진단 지원 영역에서는 수의사 집단이 가장 높은 평균값을 보였다(Table 2 and Fig. 1).
Graphical results for mean response values by occupational group. Responses were measured on a 5-point Likert scale, where 1, not at all necessary; 2, unnecessary; 3, neutral; 4, generally necessary, and 5, very necessary. A, Veterinary clinic administrative management; B, outpatient animal nursing; C, emergency animal nursing; D, inpatient animal nursing; E, surgical animal nursing; F, animal diagnostic imaging assistance; G, animal clinical pathology assistance; H, animal owner education; I, pharmaceutical management. a, Students; b, educators; c, veterinarians.
전체적으로 학생 집단은 모든 역량 영역에서 가장 낮은 평균 응답값을 보여 상대적으로 다른 집단에 비해 모든 영역에서 중요도를 낮게 평가하였다. 교수자 집단은 대부분의 영역에서 가장 높은 평균값을 나타냈으며, 특히 수술동물 간호, 의약품 관리, 동물영상검사 지원 영역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수의사 집단은 외래동물 간호, 입원동물 간호, 동물 임상병리진단 지원 영역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9개 역량 영역 전체의 다변량 응답 차이를 확인하기 위한 MANOVA 결과, Wilks’ lambda는 0.510, F값은 8.239였으며, 유의확률(p)는 0.001 미만이었다. 추가적으로 실시한 Pillai’s trace, Hotelling’s trace, Roy’s largest root 지표에서도 유의확률은 0.001 미만이었고, 효과크기(Partial η2)는 0.286으로 중간 이상의 효과를 나타냈다(Table 3).
미국(CBVE-N), 영국(RCVS), 호주(VNCA)의 졸업역량 문서에서 도출한 기능 영역별 다빈도 키워드 분석 결과, 전체적으로 간호, 환자, 정보, 기록, 제공, 모니터링, 관리 등의 단어가 자주 나타났다. 영역별로 살펴보면, 간호 및 간호계획 영역에서는 간호, 우선순위, 계획, 요구가 주로 나타났고, 검사 및 치료 지원 영역에서는 치료, 마취, 응급 처치, 검체, 영상이 주요 키워드로 확인되었다. 공중보건 및 동물복지 영역에서는 통증 관리, 감염, 모니터링, 복지, 소통과 협업 영역에서는 의사소통, 정보, 기록, 전달, 팀 등의 단어가 공통적으로 나타났다. 병원자원관리 영역에서는 관리, 유지, 준수, 직업윤리 영역에서는 윤리, 책임감, 성실, 전문가적 정체성 및 학습 영역에서는 전문성, 학습, 참여, 성찰 등이 빈번히 등장하였다(Table 4).
고찰
이번 연구는 교수자, 임상 수의사, 학생 간 동물보건사의 직무역량에 대한 인식 차이를 실증적으로 분석하여 국내 동물보건사 교육과 실무 간의 정합성을 평가하고 졸업역량 표준화의 필요성을 확인하고자 하였다. 연구 결과 모든 집단이 전반적으로 높은 수준의 직무역량을 요구하고 있었으나, 특정 역량 영역에서는 집단 간의 인식 차이가 유의하게 나타났다. 전체적으로 학생 집단은 모든 역량 영역에서 상대적으로 가장 낮은 평균 응답값을 나타내었는데, 이런 배경에는 졸업 시 자기효능감 또는 실무준비도에 관한 심리적인 부담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는 교육과정 내 실습 경험이나 임상 노출 기회의 부족에서 기인할 가능성이 크며, 향후 교육과정 개편 시 실습 기회 확대와 같은 실질적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졸업 직전 학습성과를 스스로 측정하게 하여 본인의 역량을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면 자기효능감과 실무준비도에 대한 자신감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교수자 집단은 대부분의 역량 영역에서 가장 높은 평균값을 보였으며, 특히 수술동물 간호, 의약품 관리, 동물영상검사 지원 영역을 중요한 역량으로 판단하고 있었다. 이는 교육 설계자들이 전반적인 직무 수행능력을 포괄적으로 강조하고 있음을 나타낸다. 수의사 집단은 외래동물 간호, 입원동물 간호, 동물 임상병리진단 지원 등 현장에서 실제 협업이 필요한 영역을 상대적으로 중요하게 평가하는 것으로 나타냈으며, 임상 현장의 실무적 요구를 반영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수의사 집단이 중요하게 평가한 외래동물 간호, 입원동물 간호, 동물 임상병리진단 지원 영역은 실제 임상 현장에서 진료의 연속성과 환자 안전을 보장하는 중요한 역량이다. 따라서 이러한 업무는 졸업 직후부터 안전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교육과정에서 충분한 훈련과 경험을 보장해야 한다. 이는 수의사가 외래 환자 관리와 입원 환자 간호를 간호사와의 협업 필수 영역으로 인식하고 있다는 기존 연구와[19,22], 간호, 입원 관리, 임상병리진단 지원을 신규 간호사의 핵심 역량으로 제시하고 있는 RCVS와 AAVMC의 졸업역량 기준과도 일치한다[9,10]. 특히 동물병원 원무행정관리 영역에서 교수자 집단의 평균값이 수의사 집단보다 유의하게 높았다. 이는 교육 설계자들이 원무행정 직무를 기본적인 직무로 간주하는 반면, 수의사들은 이를 비핵심 기능으로 인식하거나 타 직역으로 역할 분담이 이루어지고 있다고 보기 때문인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NCS에서 정의된 원무행정 기능 중 용품 판매와 같은 항목은 동물보건사의 전문적 정체성과 일치하지 않으며, 실제 임상 현장에서 역할 혼선을 유발할 수 있다는 지적이 있다[22]. 한편, 보호자 교육 영역은 높은 임상적 숙련도와 정서적 민감성이 요구되는 고차원적 기능으로, 신입 동물보건사에게 즉시 요구하는 것이 적절하지 않다는 권고가 제시된 바 있다[23]. 따라서 이러한 역량에 대한 교육적 단계화와 체계적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러한 인식 차이는 단순히 수치상의 차이를 넘어, 동물보건사의 직무 범위와 역할 정체성에 대한 이해당사자 간 기대 수준과 우선순위가 근본적으로 다름을 의미한다. 특히 교육 설계자인 교수자와 현장 전문가인 수의사 간 인식 차이는, 교육과정에서 졸업역량의 구성 적절성과 현실 적합성에 대한 재검토 필요성을 제기한다. 이 간극은 졸업생의 현장 적응력 부족과 직무 혼선으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교육과 실무의 연계성을 강화하고, 실무 중심의 졸업역량 체계를 정립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이를 통해 교육기관은 명확한 학습성과 기준을 설정하고, 임상 현장에서는 졸업생의 실무준비도를 신뢰성 있게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 또한 졸업역량 기준은 국가 자격시험의 평가체계, 교육기관 인증 지표, 임상 실습 프로그램 운영 등과 유기적으로 연계되어 교육 및 실무 현장의 효율성과 전문성을 높이는 기반이 될 수 있다.
해외 주요 국가의 사례를 살펴보면, 미국, 영국, 호주는 졸업 시점에서 요구되는 실무 역량을 명확히 정의하고 있으며, 이를 교육과정, 평가, 자격 부여 체계와 유기적으로 연계하고 있다. 특히 이들 국가에서 강조되는 간호(nursing), 검사 및 치료 지원(diagnostic and therapeutic assistance), 감염 관리(infection control), 보호자 소통(client communication), 의약품 관리(drug management), 기록 및 문서화(documentation) 등의 핵심 역량은 국내 졸업역량 표준화에 있어 중요한 참조 기준이 될 수 있다. 이러한 핵심 역량은 단순한 기술을 넘어 임상 현장의 안전성과 효율성을 보장하고, 보호자와의 신뢰 형성 및 법적•윤리적 책임 수행의 토대를 이루기 때문에, 국제적으로 공통적으로 강조되는 보편적 졸업역량이라 할 수 있다. 이는 동물보건사의 졸업역량이 임상 실행력, 비판적 판단력, 직업적 정체성까지 포괄하는 복합적인 구조로 구성되어야 함을 시사한다. 따라서 국내에서도 졸업역량 표준화를 추진함에 있어 이러한 국제적 흐름과 핵심 개념을 반영한 실질적인 역량 영역의 설정이 필수적이다.
이번 연구의 한계점으로는 첫째, 국내 동물보건사의 졸업역량 관련 연구가 미비하여 해외의 모범 사례를 주로 참고할 수밖에 없었다는 점이다. 따라서 한국의 특수한 임상 및 교육 환경이 충분히 반영되지 못한 측면이 있다. 둘째, 설문 표집 과정에서 실질적인 현장의견을 충분히 반영할 수 있는 수의사 응답자의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다는 점이다. 이는 연구 결과의 일반화 가능성을 제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이 연구는 양적 조사에 국한되어 심층적인 질적 분석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점도 한계로 제기될 수 있다. 이 논문의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향후 연구에서는 더 많은 수의사를 포함한 대규모 표본을 확보하여 현장의견을 충분히 반영하고, 포커스 그룹 인터뷰나 심층 면담과 같은 질적 연구 방법을 병행하여 응답자의 인식과 실제 임상 경험을 다층적으로 탐구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국내 임상 및 교육 환경의 특수성을 반영한 맞춤형 졸업역량 모형을 개발하고, 표준화된 역량 체계의 타당성을 검증하기 위한 장기적인 추적 연구를 수행하는 것도 의미 있는 후속 과제가 될 것이다.
현재 한국에서는 동물보건사 자격제도가 시행되고 있으나, 졸업 시점에서 갖추어야 할 역량의 국가적 기준은 부재한 상황이다. 이로 인해 교육기관 간 커리큘럼 편차가 발생하고, 현장에서는 동물보건사의 준비도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연구는 이러한 현실 개선을 위한 기초 자료를 제공하며, 다양한 이해관계자의 의견을 반영한 졸업역량 표준화 작업의 필요성을 체계적으로 확인한 것에 의미가 있다. 동물보건사의 역량이 점차 사회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상황에서 이해당사자인 교수자, 임상 수의사, 학생 집단의 시각 차이를 객관적으로 확인함으로써 교육과 실무 간의 괴리를 진단하였으며, 이는 앞으로의 졸업역량 체계 구축과 교육과정 설계에 실질적이고 구체적인 지침을 제공할 수 있다. 이 연구에서 도출된 결과와 제안된 졸업역량 표준화의 필요성은 동물보건사 직무의 전문성 강화와 의료 서비스 질 향상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는 수의료 체계 전반의 신뢰성 증진과 전문적 발전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따라서 이번 연구의 결과와 제안은 정책 입안자, 교육기관 및 실무 현장에서 참조해야 할 기초 자료가 될 것이다.
Notes
Sang-Soep Nahm serving as editorial board members of the journal were not involved in the following: selection of the peer reviewer, evaluation of the article, and decision process of acceptance of this article. No other potential conflicts of interest relevant to this article were reported.
Author’s Contributions
Conceptualization: Kang HM, Nahm SS; Data curation: Kang HM, Lee S; Formal analysis: Kang HM; Investigation: Kang HM, Lee S; Project administration: Nahm SS; Resources: Lee S; Supervision: Nahm SS; Writing–original draft: Kang HM; Writing–review & editing: Nahm SS.
Acknowledgments
The authors thank DailyVet, a professional veterinary news outlet, for its support in distributing the survey.
